어색한 종이비행기

책상 위에는 노트를 한 종이들이 많이 널려있는데, 그중 한장을 주어 종이비행기를 접어봤다. 옛날에는 종이 한장만으로도 많은 종류의 비행기를 접었던 기억이난다 - 뾰족한 비행기, 날개가 접힌 비행기 그리고 네모난 비행기까지. 심심풀이로 종이비행기를 접으려 했는데, 기억나는 것은 그저 무난한 비행기 하나 일 뿐, 아무리 접어봐도 다른 모형들은 기억이 안나더라. 책상에 앉아 접은 비행기를 왠지 씁쓸한 마음으로 날려 보았는데, 잘 날지도 않더군. 벌써 하나 둘씩 잊나보다. 처음 비행기를 접을때 부터, 어릴때의 그 느낌은 없고 너무나 어색하기만 했다.

옛날에는 나도 평범한 초등학생이었고 나의 꿈도 그만큼 평범하게 -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 이었다. 지금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사람들은 내가 장난을 친다거나 미쳤다고 생각을 할 테지.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계산기가 되어가고, 나만의 순수함을 잃어버리며, 점점 차갑고 냉정한 사회의 물로 물들여져 간다. 이것이 성숙해지는 것이고, 어른이 되는것이라면 나는 싫다. 나는 더이상 내 심장이 아닌, 오직 내 머리의 명령에만 따라 행동하는 그런 어른이 되기는 싫다.
by 인형의버릇 | 2006/08/30 19:31 | # 넋두리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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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피터팬 at 2006/08/30 19:56
어른이 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른이 되가는 자신을 보면 조금 가슴이 아파요...
Commented by 이지현 at 2006/08/30 20:00
마지막 구절이 와 닿네.
Commented by 히노군 at 2006/08/30 20:37
초등학교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아이는 한반에 한명씩은 꼭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때 저는 그런 녀석들은 뭐가 되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던 거 같은데^^;
Commented by .. at 2006/08/30 21:10
어쩔수 없는 현실-- 글은 잘썼네 새퀴 공부나해라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Lassi at 2006/08/30 21:18
힘드신가보네.. 기운내세여.. 주변에 의해 내가 변하기는 하지만 그 주변때문에 더 내가 빛을 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소금램프처럼..
Commented by 아키 at 2006/08/30 21:42
현실이란 참... 씁쓸합니다.
Commented by Sendoh at 2006/08/30 22:43
종이비행기 .. 저 사진만이라도 참 오랜만에 보는거 같아요.
갑자기 거북이의 "비행기" 가사가 생각나네요.
"파란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릴적 꿈꿔왔던 그 비행기처럼.. "
Commented by M1903스프링필드 at 2006/08/30 22:55
휴우............이 암담한 현실앞에서 그저 나약한 존제인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8/30 23:21
피터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죠..

이지현// 응,흐흐

히노군// 하하, 글쎄요 ~. 제 기억으로는 제가 한국 대통령 한다고 했을때, 제 친구는 미국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놈도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그놈은...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8/30 23:23
..// 공부는 무슨.. 점점 아이디의 수준이 떨어지는구나, 그냥 하나로 통일 하는게 어때?

Lassi// 음, 글쎄요. 본문이 풍이 제가 힘들게 들리나요? 하긴 요즘 공부에 시달리고 있긴 합니다만, 괜찮습니다 :) 하핫, 소금램프와 연관을 하시다니 !

아키// 현실...너무나 슬퍼요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8/30 23:24
Sendoh// 아, 거북이의 "비행기" 노래 정말 좋던데,하핫. 전 특히 남자분 래퍼가 좋더군요 - 목소리가 아주 특이해요! 두 여자분들도 노래 가창력도 뛰어다시고, 전성기를 맞이한듯 요즘 뜨고 있죠..

M1903스프링필드// 하하,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까지야! 원망하지 마세요,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의 흐름입니다.
Commented by 목성인_Pboy at 2006/08/30 23:57
어른은 싫어요
Commented by 맨날놀아 at 2006/08/31 01:04
어렸을때 엑스맨에 나오는 비행기 같은걸 접으면..꼭 안날더군요..-- 왠지 무리하지 말자 라는 교훈같은데....뭔소리야
Commented by 토토로 at 2006/08/31 10:33
좀 쌩뚱맞지만.. 비행기 접는방법을 몰라요 ;ㅅ;...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8/31 15:45
목성인_Pboy// 하하, 싫어요!

맨날놀아// 하하, 엑스맨에서 나오는 비행기를 접는단 말입니까?허 ~ 복잡할텐데요.

토토로// 허? 그래요? 어렸을때 접고 놀지 않았나요?
Commented by ΝΙΧΙΕ at 2006/08/31 17:47
머리로도 따라주고, 심장에도 따라주는...
그런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죠..;
현실속에 강한 사람이 되는 법인가요..하하^^;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8/31 18:05
하하, 정말 그러면 좋겠군요 .
하지만 사회의 눈이 과연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따를 수 있는 여유를 줄까요..
Commented by 미니 at 2006/08/31 21:39
이 글을 보고 문득 생각해보니 옛날에는 신문 광고지를 가지고 배도 접고 비행기, 모자, 상자까지 접어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났어요. 별로 오래된 기억도 아닌데 접는 방법은 가물가물..ㅜ.ㅜ 확실히 아기자기했던, 나름대로 순수의 기억들은 삭제되어 가고 있나봐요. 대신 그 안에 현실 세계의 날카로운 사실들만 차곡차곡 쌓여가네요. 휴..ㅜ,ㅠ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8/31 22:40
아 맞아요, 저도 갑자기 생각나네요, 허 정말 그땐 신문지로도 정말 재밌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신문지를 통해 냉정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군요.
Commented by 아퀼로스 at 2006/09/01 15:16
확실히 저도 예전에 비해선 많이 그 순수성을 잃어갔고, 특히, 이 대도시라는 지역내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보니 더더욱 쌀쌀맞은 '서울사람'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순수성을 지키려면은 사회와 격리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이기만 하네요. 에효. ;ㅁ; 저도 그런 현실이 참으로 아쉽고 씁쓸합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어릴 땐 대통령이 꿈이었다는 님 말씀 부분에서 저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 역시, 과학도가 꿈이었지만 점점 위대한 세계에 비해 점점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어릴 적 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더군요. ;ㅁ; 지금은 꿈도, 희망도 잃어버리고 그저 하루하루를 마지못해 살아가는 한 소시민에 불과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ㅠㅠ 어흑. 빨리 제 꿈을 되찾고 싶어요.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9/01 15:52
꿈도 순수함도 어른이라는 인간이 되면서 서서희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 그래야만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죠.
Commented by 파이어폭스 at 2006/09/02 11:23
샤워하세요~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9/02 15:39
파이어폭스// 오늘 아침에 했답니다!
Commented by 시지프스 at 2006/09/03 11:38
내가 철들어 간다는것이 제한몸의 평안을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드는 거라면 나 결코 철들지 않겠다 - 라는 민중가요 가사가 떠오르는군요 :)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6/09/03 22:49
야, 그런 가사도 있었군요, 상당히 맘에 와닿아요.
Commented by 유루 at 2006/11/12 13:50
철옶을적내기억속에 비행기타고가요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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