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레게 하는 여자와, 남자의 심리
한 공동체에서 사귀게 된 김군은, 그나마 그 제한된 인원중 나와 가장 잘 맞아, 심심하고 영양가 없는 여자얘기를 자주하곤 한다. 나는 조신하고 깔끔한 이성을 선호하지만, 김군은 활발하고 밝은 여자가 좋다고 한다 (나는 활발하고 밝다는 것을 진심 반 농담 반으로, 간단히 "나댄다"고 표현한다 - 물론 그 활발함의 정도에 비례하겠다). 그 공동체에 유난히 튀는 김양에 대해 대화를 갖게 됐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김양은 김군이 표현하기를 "활발하고 밝은" 분이다. 나는 그녀가 너무 튀고, "시끄럽단" 이유로, 저런 사람은 애인이 아닌, 친구로서가 적당하겠다고 판단을 했지만, 김군은 나와 달리 자신의 애인은 김양처럼 밝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김군의 "활발함과 밝음"의 기준이 어의가 없다.. 쿨럭). 그 말에 나는 김군보러 고백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당연히 그의 반응은 어의가 없다는 표정 하나뿐 이였다.

여기서 정리해보면
1. 김군은 김양의 성격을 아주 선호한다, 미래의 애인이 그녀를 닮았으면 좋았을 만큼.
2. 고백을 해보라 하면 정색을 한다.

복잡한 인간의 심리적인 요소와 "마법같은" 호르몬의 적용을 제외하고, 단순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그것은 김군이 김양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 다른 외모의 여성이 김양의 성격을 지녔다면, 사귈 여지가 있으니 말이다.

한살의 차이가 큰 것일까 아니면 개념의 차이일까, 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 옛날 같으면 이쁜 여자만 보면, 항상 나 혼자 설레고 좋아했는데, 요즘은 미인을 보면 간단히 이쁘네...로 끝이 난다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더 이상 아름다운 이성이 나를 설레게 하지 않다면, 어떤 여자가 나를 설레게 할까?



1. 버스 안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은 채 성경책을 읽는 여자.
2. 친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에 대해 걱정하는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연상 여자.
3. 표정관리 안되도록 심취해 첼로를 치는 여자.
4. 혼자 도서관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엠피를 들으며 공부를 하는 여자.
5. 수수하게 머리를 뒤로 묶으며 생활하는 여자.
6. 어린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여자.
7. 밥먹기 전에 미소를 지으며, 나한테 많이 먹으라고 말해주는 여자.

모두 내가 경험해 본 일들인 만큼 (많기도 많다...), 훗날 나의 인생의 동반자가 이중 몇 가지만 충족 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혼자 들뜬 마음으로 포스팅을 마치게 된다 :)


Ps. 생각해보니 들뜬 마음은 커녕, 솔로인생 한탄하며 올린 포스팅이 아닌가!!   . . .


by 인형의버릇 | 2007/02/09 19:18 | # 넋두리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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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생충 at 2007/02/09 21:33
위에서 아래로 읽을수록 공감되다가 마지막에서는 동료애 까지 느끼게 해주는 이런 포스팅(....) OTL 나 솔로부대탈퇴점!!! ..
Commented by 나나야 at 2007/02/09 22:07
저도 ...솔로부대...훗.
벌써 몇년차인지.진급도 괘 했을법한 짬밥이랍니다..(퍽)
(저도 주인장과 비슷한 이상형이군요. 급방긋, 이랍니다)
Commented by 아퀼로스 at 2007/02/09 23:18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
뭐 그다지 솔로부대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근데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를 많이 보긴 하죠. -_-
Commented by 뮤세이온 at 2007/02/09 23:51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네요~;;ㅎ
친구도 많으신 것 같고, 좋은 글도 많으시네요. 부러워요~
저도 링크걸어 놓고 자주 들릴게요.

원래 알던 친구 아닌, 누군가가 링크 걸어준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감격.ㅜㅡ
Commented by 니타 at 2007/02/10 02:38
저도 흔히 이야기 하는 나댄다 까지는 아니지만 밝은 성격을 좋아라 해요. 자신감있는 여성이라고 하면.. 거의 정확하려나? ㅎㅎ
Commented by 바람 at 2007/02/10 07:56
오호; 몇 가지 경우가 꽤 눈에 들어오는데요 :)
포스터는 이미 한참 지난 상황이군요. 지금은 나흘 남은 이벤트데이를 용감하게 대처하는 독려가 필요할 때라 생각됩니다! -_-;
Commented by 마이따 at 2007/02/10 08:34
제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제주변엔 저런 남자들이 많이 없네요. 다행히 하나 건지긴 했지만 .. 모든 분들이 인형의 버릇님 같았으면 좋겠어요ㅠ 저도 링크 걸고 갑니다.
Commented by 이지현 at 2007/02/10 10:18
여기서 너의 이상형(?)을 알게 되구나.^____________^**
23년 만년 솔로로써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와도
생각나는 남자는 오로지 지도교수님밖에 생각 안나는 현재로써는 나도 무적의 솔로부대 ㅋㅋㅋ
Commented by 윤석 at 2007/02/10 12:04
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나는 점점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게 된다 허허 참...그냥 허허네.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7/02/10 15:16
생충// 같이 노력해봐요,쿸..

나나야// 하하.. 이상형이 비슷하다니, 왠지 기분좋은데요?

아퀼로스// 솔로부대솔로부대솔로부대..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7/02/10 15:18
뮤세이온// 좋은글이라 평가해주시니 감사해요 :)
사람들은 블로깅을 좀 하다보면 저절로 만나게 되더라구요,하핫.
사실 남을 위해서 하는 블로깅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와줘야 재밌어요~
앞으로 무한하게 발전할 뮤세이온님의 블로그를 기대해볼께요.

니타// 밝은 성격좋죠.. 하지만 그 정도가 어느정도 벗어나면..

바람// 이런.. 그 날이 벌써입니까!!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7/02/10 15:19
마이따// 마이따님의 덧글중 키 포인트는 "다행이 하나 건지긴 했지만.."............

이지현// 이건뭐.. 동료군요.쿠쿸
어서 좋은 사람을 봐야할텐데 말이죠 ._.)a

윤석// 한없이 'ㅋ'를 쳐주고싶다.
Commented by 마린보이 at 2007/02/12 12:45
이성을 만나려면..
-그 사람은 이것이것이것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기준이 아니라.
-그 사람은 이것이것이것만 가지고 있지 않으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나야 한데요.

아무래도 후자가 사람을 만나기에 편하겠죠..?

근데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ㅎㅎ
Commented at 2007/02/12 17: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gyㅋㅋ at 2007/02/12 21:02
우리는 무적입니다!!ㅎㅎ
Commented by 틸리 at 2007/02/13 00:01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가서 웃었어요^^;
하루 빨리 위에 열거한 사항이 들어맞는 멋진 여자분을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ΝΙΧΙΕ at 2007/02/13 01:39
아하하~무적 솔로부대!!!ㅋㅋㅋㅋ
Commented by 황(당한)진이 at 2007/02/14 14:04
흠....우리도 이제 곧 탈퇴할 나이 아닌가?!!??! ^^;;
Commented by 경휘 at 2007/02/15 02:38
음 저도 비슷한 생각이지만

어쩌면 솔로부대다보니 안주해서 그런건 아닐까요??
사람 심리란게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게...
처음 기준은 외모이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에
성격으로 찾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서 안주해버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저도 솔로부대입니다. ㅜㅜ

비록 성격을 보신다지만 얼굴을 조금씩은 보시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그렇구요. 전 성격보다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 끌리더군요.
위에 열거한 것도 어쩌면 그녀만의 매력일 수 있다는 것
외모도 매력이 될 수 있고 성격도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딴지거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혼자 주저리주저리...

님도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맨날놀아 at 2007/02/16 09:09
저는 더 '나대'도 괜찮은데 말입니다.
뭐...사실 취향은 이성을 사귀는데 별 상관이 없는거 같던데요.
그냥 '인연'이 있으면 만날뿐..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7/02/16 19:57
마린보이// 마린님 말씀을 들으니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Wingyㅋㅋ// 무적무적...쿸

틸리// 어잌후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인형의버릇 at 2007/02/16 19:59
NIXIE// 아~ 오랜만이에요 :)
참 닉시님은 애인이 있으시죠?후후

황(당한)진이// 그렇지..

경휘// 좋은말씀 감사해요, 경휘씨도 좋은 사람 빨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

Commented by alone孤 at 2007/02/16 21:21
앞으로도 솔로부대 한 6년간은 더 있을 예정입니다 'ㅅ'

남중-남고-공대-군대의 최상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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